Heaven Of Eva :002「아니어도,어쩔 수 없는 것」-Part.B

 

 

 

 

창문사이로 새어드는 햇빛이 교실의 그들을 나른하게 하여 수마의 길로 인도하려던 때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쉬는시간이 되자 자신을 반장이라 소개한 호라키 히카리와 몇 명의 아이들이 신지에게 찾아왔다.

 

그 때, [드르륵]하는 소리를 내며 교실의 문이 열린다.

 

한 순간 교실문을 돌아본 아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할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 곳으로부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명의 소녀가 들어왔다.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힐끔힐끌 쳐다보는 것 같으면서도 말은 건네지 않는다.

 

그녀는 신지의 자리 바로 뒷자리에 위치한 책상의 의자에 앉는다.

 

신지의 몸은 책상의 정면을 향한채로 고개를 90도 돌려서 그녀를 쳐다본다.

 

 

퍼스트 칠드런...

 

아야나미 레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구나...

 

학교에 다니는 것은, 칠드런의 의무?

 

 

 

「...안녕」

 

갑자기 흘러나온 그 말에 신지가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자신을 붉은 두 눈동자가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안녕」

 

한 박자 템포를 두고 신지가 답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린 후 약간 아래로 숙인다.

 

레이는 그대로 고개를 돌린채 창문으로 시선을 옮긴다.

 

 

 

신지를 둘러싸고 있던 아이들은 미약하게나마 놀란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아야나미레이.

 

수업시간에조차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에겐 그녀가 벙어리는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여자아이에게서 처음으로 흘러나온 목소리.

 

그리고 그 직후의 반응은 어떤가, 재빨리 시선을 옮겨버리는 그 모습은 확실히 '감정'을 담고 있었다.

 

게다가 신지의 반응도 색달랐다.

 

뭔가 모르게 부끄러워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완전히 새하얀 그 피부에 붉은 색의 홍조가 떠올라있는 것은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그것을 본 아이들의 머리속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그 당사자들이었다.

 

 

왜...

 

시선을 피한거지?

 

눈을 마주치는게 무서운 건가?

 

알 수 없는 감정...

 

대체 이것은...

 

!


 

힐끗 시선을 창 밖으로 옮긴 신지의 붉은 눈동자옆으로 한 가닥의 줄이 세로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 줄로부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등장했다.

 

허리에 로프와 연결되는 도구를 묶은 채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

 

아야나미레이의 바로 옆 창문이었다.

 

학생들이 그것의 존재를 깨닫고 놀라는 순간, 남자가 안쪽으로 무언가를 던져넣었다.

 

그것으로부터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연막탄이 폭발하자 남자가 창문안으로 손을 뻗는다.

 

그 손에 쥐어진 것은 총.

 

자신의 뒤쪽에 앉은 여자아이에게로 그것을 내뻗는 것을 본 신지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재빨리 책상에서 일어나 자신의 뒤에 앉은 그 여자아이를 뒤로 밀쳐낸다.

 

그 순간, 날카로운 바늘이 몸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신지의 의식은 희미해졌다.

 

자신의 몸을 창밖으로 끌어내는 것을 미약하게 느낀다.

 

몸의 절반정도가 창밖으로 끌어졌을 때, 자신의 다리에 누군가 꽉 붙잡는 감각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의식은 거기서 완전히 끊어졌다.

 

 

 

갑작스러운 앞의 자리의 앉은 소년의 움직임에 깜짝놀라는 것도 잠시 그녀의 몸은 의자에서 내팽개쳐졌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지라 심한 고통을 느낀다.

 

「...으...」

 

고통을 느끼는 것도 잠시 그녀의 눈에 자신을 밀쳐낸 그 아이가 창문 밖으로 끌려나가는 것이 들어온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년의 다리를 붙잡는다.

 

한 쪽 팔은 붕대에 감겨 있기에 나머지 한 쪽 팔로 자신의 온 몸으로 그 다리를 꽉 껴안는다.

 

그대로 매달린 채 책상에 부딫혀도 놓지 않았다.

 

온 몸을 부상의 격통이 덮쳤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 손을 놓지 않았다.

 

「...아...」

 

입에서 자연적으로 고통에 대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 때였다.

 

자신의 뒤쪽에서 한 명의 남학생이 달려나온다.

 

연막때문에 가장 근처의 것밖에 볼 수 없었기에 그 남학생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남학생이 몸을 절반가량 창문 밖으로 내민채 한 쪽 팔로는 신지의 몸을 앉고 나머지 한 쪽팔로는 검은 옷의 남자의 안면과 복부를

계속해서 쳐댄다.

 


그 순간 검은 옷의 남자가 품 안에서 무엇인가를 꺼낸다.

 

그것이 그 남학생을 향하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그것에 바로 뒤이어 또 한 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그것은 각각 남자의 양팔에 명중했다.

 

창문의 아래쪽에서 뒤에 머리를 약간 길게 묶은 남자가 총구를 남자에게 향하고 있다.

 

수염을 기른 그 남자의 입에서 작은 한 숨이 새어나온다.

 

[타앙]

 

그것은 남자의 몸을 지탱하던 줄에 명중하여 그것을 끊어버렸다.

 

「으아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떨어진다.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수염을 기른 그 남자는 입에 담배를 물고 학교의 정문으로 사라진다.

 

이윽고 정문으로부터 10여명의 남자들이 달려온다.

 

NERV의 첩보요원들이다.

 

5명 정도가 학교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나머지는 땅에 떨어진 남자를 구속한다.

 

 

 

교실의 연막이 걷히자 그들의 시야에 사물이 들어온다.

 

그리고 방금 전의 창가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 2명의 아이가 한 명의 남자아이를 둘러싼채 교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한 명의 소녀는 무릎을 꿇은 채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의 소년도 피가 살짝 흘러내리는 어깨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온 피부가 새하얀 그 소년은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그 상황을 학생들이 미쳐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교실의 문으로 여러명의 남성들이 들어온다.

 

「서드와 퍼스트를 의료반으로!」

 

「이봐,소년 괜찮나?」

 

「그 소년도 의료반으로 옮겨!」

 

「라져」

 

각각 한 명의 아이를 들쳐업은 채 그들은 다시 교실의 밖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고 난 교실에는 웅성거림만이 남았다.

 

 

 

학교의 정문.

 

한 남자가 조용히 길을 걷고 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대담하게 나올 필요가 있었나? 밤에 혼자 있을 때 덮쳐버리면 될 것을...뭐,그들이 칠드런인 이상 혼자 있는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말이지,후....」

 

불씨가 붙어있는 담배를 한 손에 들고 나머지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누가 들으랄 것도 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턱수염을 기르고 뒷머리를 묶은 그 남자의 이름은 카지 료우지였다.

by Gaff | 2009/01/10 00:56 | [소설]Heaven Of Ev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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